유체 이탈의 序

삶의 방향도 서있기도 힘든 세상,
망상을 버리는 일은 인류의 오랜 숙제다.
여인의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아름다워지는 경계를 알기는 어려운 일이다.
진실은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고,
그림자 없는 밝은 곳에 이르는 길은 인류의 오랜 바람이다.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 청춘의 질주나,
늙음이 육신을 버릴 때쯤 나타나는 그림자는
망상의 선명한 모습이다.
하나씩 쌓아 중력이 붕괴하며 별이 스스로 빛나는 일은 쉬운 현상이 아니다.

유체 이탈이 자연스러운
잎이 눈부신 계절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