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 다 지면

이 여름은
동면 들듯 동굴 속으로 꼬리를 감춘다.

엷은 꽃잎이
시월의 싸늘한 아침에 떨고 있고
잡아 두던 이 마음
시월 속에서 그렇게 떨고 있다.

툭 툭, 이 꽃 다 져도
이 마음 한 칸 동굴로 삼아
별 같은 네 꽃망울 기다리고 기다려야지.

그렇게 너는 여름 별자리처럼
구름은하처럼 피고지고 피고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