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자리가

손바닥처럼 거칠어

차가운 새벽을 맞이하게 하는 삶

멀리 금강(金剛)을 두고도

오를 수 없는 가을에

보기 좋았던 나뭇잎 떨어지고

탈곡(脫穀)으로 비워지는 황금 들판

겨울 오는 소리로 가득하지만

허허롭지 아니하다

창공(蒼空) 가득

그려진 솔가지에

잠시 머무는 바람과

입안의 맑은 사탕 하나면

모두가 푸른 하늘이 될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