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탄생 후 오랫동안
한 줌의 빛도 허락하지 않는
심해의 무게에 눌려 있었고
삭막한 흙의 무게에 눌려 있었다.



대지와 바다의 무게는 침묵이 되고
침묵의 발현으로
바다는 바다의 생명이 살고  
산은 산이란 이름으로 나무와 구름이 살았다.

이러한 침묵으로
이름 없는 최초의 농부나
석가 예수나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처럼
세상 사람들도 꽃을 피운다.

침묵은 고요함으로
생명의 씨앗이며
자유의 마음이며
사랑의 육신이며
탐욕과 주검의 묘지다.

영혼이 철이 들어 눈을 뜬 자여 보라
누구의 간섭도 허락지 않는 우주는
침묵을 감싸기 위한 집
침묵은 창조주의 안식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