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초밥을 선택하지 않는 한 여인은
연어의 생을 잘 아는 어미다.
흘러가는 강에 새끼를 두고
주검으로 포식자의 시선을 돌리는
붉게 충혈된 눈동자를 한, 슬픈 마지막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에게도 각인된 회귀 본능을
벗어나지 못하는 삶에 대한 작은 저항이기도 하다.
하지만, 딱 한 번 대양(大洋)을 돌아오는 긴 여행은 슬픔조차 빛나게 하는 멋진 여정이다.
자각한 한 어미는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 것' 을 선택한다.
무심코 붉은 초밥을 선택하는
자각을 벗어나 길 잃은 자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