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도로 옹벽 구석 흙무더기에 핀
작은 키의 노란 꽃,
정체로 멈춘 후에야 씀바귀꽃인 걸 알았어요

풍요로운 들에 피어
자기들 세상의 꽃으로 살지 못하고

어떠한 인연으로 날리어

갑갑한 도시 가운데
매연으로 숨 쉬는
흙 귀한 자리에 피었는지...

하지만 노란 씀바귀
당당하게 제 모습으로 피었어요
곧 씨알도 맺고
바쁜 도시인을 찾아 바람에 날릴 거예요

잠시 멈춘 이가 제 이름도 불러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