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자를 만드는 일은
목수에게 쉬운 일이다.
하지만 길을 가는 나그네가
쉬이 쉬는 자리는 아니다.
누군가의 땔감으로 잘려
지천으로 널린 그루터기는
의자라고 뽐내지 않고
몸을 쉬이 내어 의자가 되어준다.
나이테가 멈추어있는 그루터기를 보면
그는 영원으로 가는 길에서

먼 성산포 앞바다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