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 수가 없어요
이 창문을 열 수가 없어요
누가 닫았는지 알 수가 없는
오랫동안 닫힌 창문
이 창문을 열 수가 없어요

날개 부러진 새가 뒹구는
도로 차단벽처럼 가로막고 있어요
어떡하면 되죠?

돌아서서 그 창을 등지고 걸으세요
세상은 넓어요 또 사람도 많죠
꽃과 나무도 많아요
산과 바다도 있어요
꽃과 나무와 사진도 찍고
산과 바다와 같이 서 있어 보면
차단벽 같은 창은 점점이 멀어지고
다시는 걸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콘크리트 같은 사람보다
꽃과 나비가 어울리고
산과 바다가 전하는 이야기가 어울리는 당신

멀어진 곳에서 당신을 보면
생명과 사랑이 꽉 찬 사람이에요
그 선함을 스스로 창 속에 가두지 말아요
한 번쯤 뒤돌아 서서 걸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