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선

그때, 시대적 정의로 무장한
노예선에는 노를 젖고 있지만
쇠사슬에 발이 묶인 생각들이
태풍에 배가 가라앉듯 가라앉고 울었다
그때는 바다도 울었다

그 울음 그 소리가 들리는 바다

구운 먹갈치의 속에는 인간 사리가 나온다 면서도
군침을 흘리는 노인 같이 마음을 가늠할 수 없어
간극을  알 수 없는 시간을 사는 쇠사슬에 묶인 생각들

알 수 없는 시간에 돛을 맏기고
빛을 가져 빛으로 치장한 21세기 노예선에
탑승한 호모사피엔스들

그들에게 바람은 기억에 머물지 아니하는 사실이 위로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