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색한 전당포 주인을 만나
기억을 맡겨 두고 받은 값은
겨우 한 줌의 양식(糧食)입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기억도 있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슬픔도 있고
라일락 같은 향기도 있지만
좋지 않은 냄새도 난다는 전당포 주인은
저당물을 찾지 않으면 팔아넘겨야 하고
자신의 인색함이 오히려 찾기가 쉬울 수 있다며
한 줌의 양식이라도 쳐준다며
인색함을 자랑합니다.

다음에 올 때는  
show 같은 기억은 버리고
햇살처럼 빛나고
라일락처럼 향기로운 기억을 가져오면
비싼 값을 매겨 준다고 유혹합니다.  

주인의 인색함에
다시는 오는 일이 없어야지 하며
쉽게 타인에게 저당 잡혀 살아가는 삶을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