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져 쓸려가는 땅에
돌로 축대를 쌓고 사이를
작은 돌과 흙으로 메우니
아담한 텃밭이 되었어요.

메우고 막아도 해동으로
삐죽삐죽 삐져나온 흙에
제비꽃 수줍게 먼저 피어
봄 이야기 시작하네요.

봄꽃들 동네 사랑방 나오듯
또 그렇게 피어나오고요
벌 나비 엿듣고, 이야기는
씨앗처럼 뿌려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