壽者相

여름의 끝자락이자
가을의 시작을 만난
장수(長壽) 매미 한 마리
모과 향 내리는 모과나무 아래
메마른 주검으로 뒹굴고 있다.

영원(永遠)도 담금질할 것 같았던
뜨거운 날씨와
매미들의 소란한 주장에도
찬 서리를 고집하여 피어나는
가을 국화는 만나 보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