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꽃이라도
마음이 아프면 아픈 꽃으로
마음이 힘들면 힘든 꽃으로 핀다.

늘 머무는 집이라도
마음이 힘들면
무섭기도 쓸쓸하기도 하다.

변하는 건 모양 없는
내 마음이라서
다들 잡기가 어렵다 한다.

올해도 계절이 제 자리를 지켜주니
영산홍이 계절에 뽐내어 피었다.

계절에 기대어 뭇 꽃과 나무도
그리 피겠지.

영산홍아 !
나 계절에 기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