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다

나이가 잘 들면, 세상에 흐려진
영혼이 맑아지려고 맑은 눈물을 흘린다

슬픔이 아니고 우울해서도 아니고
살아온 나이만큼
자신을 사랑하는 까닭에

긴 잠에서 깬 영혼이 맑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갓난아이처럼
내면의 서글서글한 아이가 운다

빛으로 밝게 웃는 느티나무처럼
아침 이슬을 머금은 연꽃처럼
내 속의 아이가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