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어제의 마음, 오늘의 마음

내일의 마음을 찾기가 어렵구나

꽃송이 피는 때 꽃다운 마음이고

꽃송이 지는 때 꽃지는 마음이라

나무꽃 비치어 드려진

연못 수면의 작은 파문도

연못의 일인 것을 알 뿐

우담화 흔적 찾기 어려운데

행여나 몰래 찾았다면

님 떠난 황량한 들판에

꽃씨처럼 뿌려 심어다오

꽃다운 마음, 지는 마음

다시 한번

한적한 수면에 드리우게

친구여

조용히 들어보렴

달그림자 찾아들고 잦아들면

님도 따라 잠들어

연못은 속살 드러나고

붉은 잉어 사랑만 머무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