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ringa vulgaris 라는
학명으로 불리는 여인


                   
봄이면 알 수 없는 묘한 향기로
무심히 걸어가는 나의 마음을 파고드는
여인에 대하여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봄꽃이 다투는 색채의 향연 속에서
한 줌의 향기로
마음을 단번에 앗아가 버립니다  

스르르 눈을 감습니다
세상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습니다
두근두근 뛰는 나의 심장을 잡지 못합니다
놀란 가슴에 다시 눈을 감습니다
와락 감싸는 향기에
어찌 내 마음을 잡아둘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빼앗긴 마음은 찾을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잠시 마음 챙겨
이러한 만남을 허락한 그분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Syringa vulgaris ㅡ 평범한 관목을 의미하는 라일락꽃 나무의 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