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 심은 어린나무
나무 흉내를 제법 내고 있다.

훗날 장송長松으로 남아
나 없는 계절을 살아도
그루에 나이테는
기억으로 새겨 쌓이겠지.

싱그러운 솔 향기는
다름없이 날리어도
하늘로 뻗은 가지에
소쩍새 소쩍소쩍 울면
나 그리는
말 없는 나이테 언어겠지.

이 가을
농부가 거둔 씨알에 흐뭇하듯
한 생각에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