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똥구리




똥을 굴리고 사는 쇠똥구리는
부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들이 나타나고부터
똥 부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소를 잡아먹는 그들은
소를 가두어 기르며 들판과 공유하는
방뇨의 즐거움마저 빼앗는다.
쇠똥구리가 부자로 사는 꼴을 보지 못하고
싱싱한 똥조차 가두어 둔다.
소 몇 마리 풀어둘 여유와 들판이 없는지
쇠똥구리 같은 똥 부자들이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