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사랑하는

사월이 왔습니다

나의 님 사월이 왔습니다

목련색 바지와

진달래색 블라우스

개나리색 모자와

홍매화색 속옷을 입고

말없이 사라진 어색함을

꽃길을 따라온 사월의 미소로 감추고

손을 잡아당기며

나의 님 사월이 왔습니다

머릿결을 쓰다듬고

얼었던 가슴을 애무하며

눈에 입 맞추고

귀를 간지럽히며

향기로운 당신은

하얀 침대에 뛰어들었습니다

어찌하여 어찌하여

이리도 가슴이 뛸까요

눈을 뜨고 창문을 여니

아! 온 세상에

맑고 싱그러운 당신이 왔습니다

이리도 눈부시게 푸르를까요

어쩜 이리도 눈부시게 아름다울까요

또, 라일락꽃 향기는

어쩜 이리도 향기로울까요

아!

나를 사랑하는 사월이 왔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월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