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조차 고요한 날
슬픈 조각을 한 점 떼어
기쁨에 붙여 두었다.

기운 보자기처럼 변한
덕지덕지한 기쁨은
어떠한 물건을 담아도
귀하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바랜 기쁨을 조금 떼어서
흐르는 구름 같은 꿈에 준다.

구름 사이 바랜 조각이
노을에 별처럼 빛나게
샛별처럼 여명에 피어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