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돈을 좋아하오만
요즈음 사람은 돈을 너무 좋아하오
너무 좋아하는 까닭에
돈에 취하여 삶이 타들어 간다오

승용차가 바람처럼 빠르고
전하는 소식이 찰나처럼 빨라
틈이 없는 세상에 살며
돈을 너무 좋아한다오

소중한 생도 두고 가야만 하는
끝이 있음을 알지 못하는가 보오
지나서 보면 찰나의 생
창고의 녹슨 농기구 같은 이야기들

임이시어
돈에 취하여 살아가시어도
봄비 내리면 서툰 쟁기질에도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님의 숨길 느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