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습니다


봄날에 노숙자는
때 국물이 말라 쌓인
겹겹의 두꺼운 옷을 입고 있습니다

집이 없고
삶의 부모가 없고
동심이 살던 마음이 없어져
화사한 목련 꽃그늘에 누워서
아직도 겨울에 살고 있습니다

한때는 정갈한 교복을 입었고
얇은 셔츠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우리와 같은 꿈을 꾸었겠지요

씨앗의 새싹처럼
태어날 때 각자 하나씩 가진 꿈

많으면 하나보다 낫다고 생각하여
이 사람의 꿈을 훔쳐 간
바보 같은 그 사람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