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가 철을 방문하는 일은 아주 잦은 일이다. 둘의 결합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우주의 오랜 전통이다.
FeO
둘의 결합은 진화가 없다.
존재를 스스로 지키는 일이 당연하듯

빅뱅 이후 우주의 변화에 자신을 변화시킨 적이 없다.

권태로운 우주 인력과 썸을 타며
공간을 유영하고
지상을 점령하며 무관심한 듯
생명을 잉태할 때도 그랬다.

진화론 발표 후
발견된 원자의 구조에도
타락한 종교처럼 믿는 사람들 앞에서
원소는 변함없는 자존(自存)에 대해 말이 없다.

인류의 지식이 꽃처럼 피어나
자신의 은밀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대에도
지금까지 자신의 정해진 모습에 대해 불평이 없다.

침묵이 가지는 후유증이었는지
인류에 의해 깊은 땅에서 솟아난
철탑 꼭대기에
천공(天空)의 지휘자처럼 우뚝 선
산화된 피뢰침의 연주는 낙뢰와 천둥이다.

보는 자와 듣는 자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