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床에 나물

그늘이 좋은 평상(平床)에 앉아
아낙이 나물을 다듬네

느티나무는 어머니가 심었고
아들은 좋은 나무로 평상을 만들었으니
맛있는 나물 반찬은 아낙 몫이지

시원한 그늘이 평상을 비켜서면
텃밭에 햇볕도 비켜서니
호미든 어머니는 그늘보다 먼저 앉아있고

수다로 삼매(三昧)를 삼는 아낙은
어느새 바구니에 나물 담아
총총히 사라지고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