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에서 詩를 탐하는 일은
빌딩 숲 지나는 바람 같은 것이라

흔들리지 않는 뒷 山을 뛰어 보기도 하고
멋쩍은 듯
괜한 풀이나 나무를 건드려 보기도 해

이 바람, 하늘을 덩치만큼만 가리고
세월을 사는 山 보기에 멋쩍은 일이라

저 山 나를 탐해야 할 까닭이 없듯이
나 괜스레 詩를 탐해야 할 까닭이 있을지

종이에 적어야 할 까닭을 잊은 채
그저 풍경으로 일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