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아껴가며
좌우 두뇌를 번갈아 깨우며
울타리가 없는 넓은 바다를 유영하는
돌고래의 삶은 멋진 시(詩)다.

누가 있어
하늘 비친 바다를 날고 있는 모습을 보고
또 누가 있어
詩적인 삶에서 오는
돌고래의 순전한 눈동자를 본다면
돌고래는 해신(海神)의 아이다.

파도가 잔잔히 밀려드는 포구(浦口)의 늙은 한 어부는
홰치는 수탉처럼 포구를 깨운지 오래다.
그때쯤 하여
바다를 유영(遊泳)하는 돌고래를 닮아 가는지
바다가 담긴 멍한 눈동자 속에는 잠든 어린 돌고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