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감잎 모조리 떨구고

앙상한 가지에

붉은 감만 주렁주렁 달려있다

깊은 가을에

쭈글해진 은행은

눈부시게 노오란 잎 뒤에 숨어

조롱조롱 달려 있다

깊어만 가는 가을에

애달프게 달려 있는

어머니 같은 가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