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양간 아궁이다.

투박한 손으로 뜨겁게 구워진

하얀 재 묻은 고구마를 손주 손에 쥐어주시고

쩌엉하며 열어젖히는 가마솥 뚜껑과

따뜻한 여물로 소 울음을 달래고

채 뜨지 못한 태양보다 앞서 들에 나가셨다.

팔 남매를 키우시고도 가실 때 말이 없었다.

할머니보다 먼저 가시고도  그리움도 슬픔도

미련도  다 가지고 가셨다.

불꽃으로 여물을 숯으로는 고구마를

미련은 하얀 재로

아궁이 장작처럼 그렇게 가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