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으로 살다
노파로 살아가는 계절을 만났다

작고 가벼워진 체구는
세상을 멀리하고
새처럼 하늘을 날기에 좋겠고

창밖 매화 가지에 그림처럼 앉아

놀이터 아이들 소리에
지지배배 수다 떨다 날아가기에 좋겠다

더딘 걸음으로 지나는 꽃밭

다시금 피어 봄을 만나는
꽃들이 부러운지
물든 시선(視線)이 촉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