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詩)다.
가끔이지만 시가 아닌 적도 있다.
그때는 일상을 떠나는 일이 자유를 찾기 위한 여행임을 스스로 각인시킨다.

일상을 벗어난 삶은 그렇게 아름답지는 못하다.
누군가를 의식한 운율은 매끄럽지 못한 시를 쓰고 있고
자위를 통한 자작은 사랑과는 무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돌아온 나는 청소 도구를 찾아보지만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녹이 슨 것 같았는데 혹시 버렸나?
따분하게도 녹이 슬면 누구나 시가 된다.

가거나 오거나
나는 시다.
그 외에는 달리 쓸 언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