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아무 말 없이 떠나는 일은

한 사람에게는

말 없는 기다림이 됩니다.

지금 등 뒤에서 들려오는

울음 속 원망이

심장의 못 하나가 되고

이러한 이별 때문에

떠나는 이는

아픈 침묵을 가져가게 되지만

녹슨 못처럼, 빛바랜 그림처럼

침묵의 어둠이 옅어질 때쯤

한 사람은

아! 내가 이별을 했구나, 라는

늦은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누구나

인생의 오솔길에서

아무 말 없이 떠난 버린

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이별을 다시 하게 됩니다.

그리워하며 진짜 잊어가는

늦은 이별을 함으로써

참으로 추억을 사랑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