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그머니 내려앉은 서리에
무성한 노란 꽃, 은행잎 다 떨어졌다.

계절은 한창인데
홀로 앙상하고 앙상하다.

누군가 바람을 불렀는지
대놓고 부는 바람에 더 앙상하다.

멀리 멀리 날리고 날려
뚝 끊어진 인연에 더 앙상하다.

뜰엔 노란 국화 한창이니
서럽고 서러워 더 앙상하다.

앙상하여 고요한 몸을
낯선 한기(寒氣)가 싸고돈다.

나목이여! 앙상한 밤이어도
별은 가지에 스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