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투 원 제로 발사
그는 지구를 떠났다
어둠 속으로
지구의 산물을 담아 떠났다

탑승자는 오직 한 사람

거대한 힘을 가진 거대한 어둠 속으로
착륙장이 없는 텅 빈 곳으로의 항해다

우주 벽에 닿기도 전에 끊어진 통신으로
더는 연락이 닿지 않아
그는 우주의 언어를 들어야 했고
우주 나이를 살아야 했다

그림자는 유일한 말동무다

막막한 벽 앞에서
탑승자는 사라지고
오직 영혼만 남았을 때
어둠이 사라진 벽에서 들리는 음성

아! 벽 너머에 푸른 지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