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가지에 꽃
한 두 송이 남겨두고 있다.
숨어내리는 무서리에
견디기 힘든 밤이 였나보다.
젖은 도화지의 꽃처럼
힘없이 흐려져 있다.
누군가 그려도 네 모습 선명치 않다.
하지만
눈 시리게 파란 하늘
눈 시리어 까만 하늘의 별을
가지끝에 잡는 일을 하고 있다.

그려서 그리운 사람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