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선사 사자후에
차 주전자에 물은 비구니가 채우고
호호 화롯불을 호호 지피니
오고 간 차 향이 그윽하다

금일(今日)에 호호 불을 지피고
주전자에 차를 채워
방안에는 향이 가득하여도
호통선사는 오간 데 없다

바랜 어록은 그윽하기만 하니
선사의 호통 향기보다 못하여도
장송(長松)이 멋을 떨구 듯
어록(語錄)의 갈피갈피는 송화(松花)가 묻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