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색(吝嗇)한 사랑

사랑에 헤프던 사람이
어른이 되고부터
사랑에 인색해진다면

사랑 앞에 서 있는
어른이라는 나이가
인색을 키우는 이유도 있지만
화사하게 다가서면
얼마나 아플지 아는 까닭에
나름 아껴서 가만히
사랑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인색이라는 건조한 모습은
또 다른 표현이어서
인색하다고 하나
마음이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눈에 보이지 않게 작게 접어
인색이라는 문장(文章)에 숨어
인연(因緣)마저 아끼면서
이별 없는 사랑을 하고 싶고
사랑 안에서 몰래 이별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