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은하계처럼 꽉 찬 냉동실의 문이 열리고
환한 빛이 비치었다.

상표에 의해 선택되는
속을 알 수 없는 냉동 만두 같은 삶이 추웠는지
뛰쳐나온 그는 흐물흐물 해지는 자신을 보고 있다.

달구어진 식용유에
넣기 좋게 변한 자신을 자각하는 순간도 잠시 구워져 고소해지는 변화를 경험해야 했다.

탐식의 동굴 안으로 사라져간 뒤
긴 어둠 탓에 그의 생은 기록이 없다.

누구는 희생이라 하고 숙명 혹은 변화라고도 하지만
그 길을 가보지 못한 남겨진 군만두의 말일 뿐이다.

수면에 잠깐 일어난 물결에 비친 모습에 우주 이야기가 시간처럼 흘렀다.

그날 문이 열리고 빛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