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없었는지 알 수 없지만
스승은 말이 없습니다
어쨌거나
스승을 닮은 제자도 말이 없습니다

알음알이를 무시하고 드나드는
국화 향기에 흠뻑 취하지 못한 아쉬움은
스승의 뜻이 아닙니다

언어로 말미암아 비 오고 무지개 피는 일이 아니듯
산하(山河)에 꽃 수놓아지는 때가 있답니다

누가 하는 말일까요
하필이면 말이 없는 스승을 만난 걸까요

또, 담을 수 없는 국화 향기는 누구의 언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