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철이는
관념(觀念)을 넘어 항성과 성단을 헤집고
은하 여행을 좋아한다.

지금 지구 궤도에는
발아래가 허공인 우주정거장이 있다.

평상에 누워 은하를 홑이불 삼아 잠든
아이들 꿈에 울리던 열차 기적소리를
빛을 가져 밤이 밝아진 지구에선
듣기 어려워졌는지 메텔이 탑승한
은하철도 999는 힘차게 달리고 있어도
철이 같은 은하 여행자는 줄었다.

어른이 된 철이는
꿈속에 울리던 기적소리를
그림으로 그려
아이들에게 보여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