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소리



홀로 계신 어머님을 도와
이른 봄에 심어 두었던
감자를 캐고
느티나무 그늘 평상에 앉았으니
바람이 참으로 시원하다  

나른한 몸을 누이니
나뭇잎 사이 햇살이 눈에 부시다  

저만치서
쉬는 시간도 아까운 듯
어머니의 고함소리 들려온다  

눈 부신 햇살보다
귀에 닿는 고함소리가 더 쩌렁쩌렁 부시다

이 넓은 세상
고함소리 닿는 곳에 당신 아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