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은 딸아이 이름입니다
밤을 새워 공부해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粹(수) 자는
나락으로써 그 이름을 마치고
뽀얀 속살을 드러낸
쌀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글자입니다.
然(연) 자는
붉은 노을을
평상심으로 바라볼 때
불타는 것과 다름이 없음을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그러므로
粹(수) 然(연)은
나락이 익어서 껍질을 깨고
타오르는 생명으로
쌀이 밥이 되는 행복처럼
여물고 여물어 가기를 바라며
부족한 아비가
세상에 부탁하는 이름입니다.
열 달을 힘들게 함께한
어미의 사랑에는 비할 바 아니지만
아비의 사랑도 함께 했고
이름과 같이 함께하여
부모가 부족함에도
딸이 여물고 여물어
신의 사랑에서 멀어지지 않기를
기원하는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