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간도  尹東柱

북간도에 살지 못한 이름은
하나, 둘 헤는 별마다
동주 고운 그림자 가득합니다.

벌레도 제집 넓고 하늘 청명하여
바로 눈앞에 별 내리는 북간도는
이제 별처럼 파릇한 님의 비석 이름자입니다.

별 하나 별 하나 세며
기러기도 쉬어 가는 북간도에
한글 문패 하나 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땅에
우리 청춘이 별처럼 많이 지나가도
동주 동주 이름자 하나하나에
별 헤는 이야기는 다 못하고 말 것입니다.

님이여 !
멀다고 하나 님에게는 그리 멀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