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앞자리 앉은 여인이 아니라

옆자리에 익숙한 사람이라서

탁자가 있는 커피숍보다는

나무 한 그루 아래 벤치가 편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 옆에 있다면

삶이 아깝지 않을 것이라서

남편이라는 이름을 정겨워할 것이며

당신이라는 이름에 감사할 것이다.

또, 아내라는 이름에

감사할 줄 아는 여인이 있다면

어떠한 연유에서라도

신은 칭찬을 아끼지 아니하며

삶을 돌아보게 하여 감사와 묵상 속의

고요한 자신을 발견하게 할 것이다.

그런 아내가 부르는 남편은

평화롭고 사랑스러워

미소 가득한 신의 모습을 닮아

세상의 빛이 되게 할 것이다.

희생이라는 이름도 모른 체

희생한 아내가 있다면

삶의 끝을 복되게 만들어

뭇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서

신의 공정함을 세상에 알릴 것이다.

부족한 남편을 부족한 줄 모르고

사랑한 아내가 있다면

분명 신은 깨달음의 즐거움을 주고

聖女의 지위로 가게 인도할 것이다.

그럼에도 부족한 남편이

아내의 삶을 힘들게 만든다면

신은 남편을 통해 신을 보게 하는

참사랑을 실현하시고자

남편의 가슴에 직접 머물 것이다.

이러한 아내의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이 조용히

손끝을 따라 흩어져

고단과 함께 삶을 영위한다면

신의 뜻을 아는 것이라서

마음은 가난하여 복됨이 한량없고

의식은 풍족하여 미소 가득 해지고

남편 또한 사랑을 아는, 참사람으로

옆자리에 같이 앉아서 둘은

지혜로운 길을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