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찍다

때를 따라서 피는 꽃과 잎이 좋아

가끔 사진에 담으며 산책에 취한다

오늘은 부는 바람을 찍었다

하지만 갤러리에 바람 흔적이 없다

그때 분명 긴 머리를 넘기는 소녀처럼 뽐냈는데

바람이 아니라 산책에 취한 내 마음을 보았나?

적막을 깨며 희롱하는 새소리가 좋아

잠시 멈추는 산책이 좋다

오늘은 바람을 찍었다.